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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Artists

이혜민 작가 / LEE HYE MIN

[ 아트리에 작가 소개 ]

이혜민

Lee, Hyemin

안녕하세요, 아트리에 입니다.

오늘 소개드릴 작가는 이혜민 작가입니다.

Key word: #그리움 #유년기 #아이들 #소녀

#추억 #상처 #이혜민

작가가 재현한 아이들은 자신의 유년시절과 고향을 호명하기 위한 매개로 다루고 있어 보인다.

동시에 관람자들과의 소통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알다시피 근대 이후 가족은 아이를 중심으로 조직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큰 중요성을 부여해 아이들은 이제 과거의 익명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 작가에게 있어 그 아동은 역사적 개념의 탄생과 연관된 인식 이전에 이 작가에게 원초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일대일로 대응한다. 그는 자신의 유년기를 거슬러 올라가 본다.

시간을 회상하고 세월을 되돌려 본다.

환각적인 햇살과 더없이 따스한 기운이 모락거리던 시간, 봄꽃들의 열락, 혹은 가을 날 감나무가 있는 풍경, 적막한 집안,

고요하기 이를 데 없는 자연풍경 속에 홀로 있었던 자신을 본다.

홀로 곱돌로 담벼락에 낙서를 하던 기억, 누렁이 강아지나 병아리와 놀던 한 때도 거기 어딘가에서 어른거린다.

그는 그 추억을 하나씩 그림 안으로 호명한다.

흙벽의 질감과 향토적인 느낌이 물씬 거리는 황토색감, 복고적인 복식,

인물의 배경으로 단색의 평면적인 여백의 펼쳐짐 등은 단독의 인물에 보는 이의 시선을 온전히 주목시킨다.

아이들의 표정과 눈망울이 귀엽고 이쁘다.

이 연출은 충분히 보는 이들을 동심과 추억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특히나 성실하고 치밀한 묘사와 화면구성은 작가의 만만치 않은 역량을 감촉시킨다.

여전히 미술을 통해 치유와 감동의 힘을 믿고 있는 작가의 미술관을 은연중 반영하고 있음을 증거 하는 동시에

한국인들에게 있어 강력한 추억과 상처처럼 남은 이미지가 무엇인지, 진정한 의미에서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를 새삼 들려주는 편이다.

보편적인 한국인의 추억과 향수 속에 자리한 이미지이자 일반적으로 아름답고 애잔하게 여기는 미의식과 심리적 서정성 등을

적절히 섞어서 그려낸 이 풍경은 그런 의미에서 꽤나 유장한 한국미술의 역사적 전통과 맞물려있어 보인다.

<작가노트 中>
어릴 때 뛰놀던 들판, 물장구 치던 개울은 옛모습을 잃었지만
산등성이, 이름모를 들꽃들은 여전히 정겹다.
순수함, 소박함, 조용함, 느림의 단어들은 시간의 속도에 묻혀 버렸다.
이 곳에서 다시 그들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린다.
시끄러운 세월에 조용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리고 나의 그림이 잠시나마 고향을 생각하며 옛 추억에 잠기게 해 줄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