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 HEE YOUNG - SOLO EXHIBITION

작가는 인간관계와 자아에 대한 연구를 하던 도중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타인으로
비춰지는 미묘한 순간ㅡ거울 속의 자신의 형상을 보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는
분열의 단계ㅡ을 포착하여 작업의 방향성을 끌어갔다. 작가는 거울을 캔버스로 제작하여
이야기 하고자하는 바와 같이 거울이라는 소재 위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이에 작가는
반사된 형상이 관음증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는 시점을 이야기하며, 작품의 거울과
마주한 관람자가 자아성찰과 도취, 자아상 확립과 분열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시한다.

더불어 함께 등장하는 블록은 장난감으로 여겨져 순수함을 상징하는 매체이지만 작가에게
는 거울만큼이나 언제든지 외부의 충격으로 무너질 수 있는 연약한 존재를 의미한다. 컬러
풀한 색상의 블록은, 자신이 때마다 원하는 목표나 이루고자 하는 열망을 차곡차곡 쌓아올
려 만든 자아를 상징하는 형태로 완성되지만, 신중을 기울여 만든 나만의 집은 위태롭기도
하고 외로워보이기도 한다. 이에 작가의 상상 속 풍경에 자리잡은 블록은 그 자체로 어색하
고 쓸쓸하며 외롭고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작가는 블록을 바라보며 스스로 살아가고
있는 삶의 방향성을 비춰보기도 하고, 그 안에서 각각의 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회의
군락을 이루는 큰 성처럼 보이는 순간을 느끼기도 하였다.

작가는 거울과 캔버스 그림을 동시에 작업하며 같은 주제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이미지를
제시하고, 작가만의 개성있는 색채와 표현방식으로 밝지만 외로운 느낌을 자아내 주제를
전달한다. 또한 작가는 작업을 통해 사회와 소통에 대한 개인의 해석이 포괄적인 본연의 삶
과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의 기회가 부여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