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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그림에게서 잠시 멀어지고 싶어서 갔던 멕시코, 그곳에서 난 결국 그림에게 기대고 있었다.
대학교 졸업 후 잠시 내려놓고 싶었고 다른 도전을 하고 싶었다. 어린시절부터 그림을 배웠기에 어쩌면 그림에게 싫증 아닌 싫증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 십년 고단 하기도 하고 외로웠던 멕시코 생활,
유일하게 기댈수 있는 건 그림 그리기 였다. 적어도 그림 그리는 시간에는 다른 생각없이 그림에만 집중할수 있었기에 그림에게 기대어 버텼던 시간들 같다.
한국과 다른 잘 다듬어지지 않고 투박하기도 하면서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멕시코 만의 색이 있는 그 곳 풍경에 매료되어 그림을 그릴수 밖에 없었던거 같다.
지난 여행의 사진을 꺼내어 그리기도 하고 자주가던 장소, 출퇴근 길에 지나치던 풍경들, 자주 보던 장소들 그런 의미있는 장소들을 아크릴물감과 아크릴 마카 라는 새로운 재료를 접하면서 내 나름대로의 그림의 재미를 더 늘려갔던거 같다.
내가 느끼고 경험 했던 장소지만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기도 하고 기억하고 싶은 소중한 추억이 있는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할것이다.
같은 장소에서 느낀 서로의 같은 감정 일수도 있고 다른 감정일수도 있고 회상할수 있는 나만의 추억이 아닌 다른이의 추억이 될 수 있는 장소를 그림에 옮기며 나의 그림을 보는 이와 공감대가 생길수 있는 소통하는 그림이길 바라며, 누구에게나 어렵지 않은 즐거운 그림,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