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실
    Timelessness

  • Code 1425785491
    제조사 유화작품
    작품사이즈 162cmx130cm (100호)
  • 액자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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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자연, 그 순수함에 대한 갈망

글 이선영 미술평론가

 

김현실의 그림에는 원초적 자연, 그 순수함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림에는 나무나 풀, 꽃 같은 자연적인 소재 뿐 아니라, 원시종족들의 문화에서 나타날 법한 문양들이 발견된다. 태양이나 산 같은 광물적 소재도 기호화된 형태로 등장한다. 그것들은 대상과 다른 자율적인 기호가 아니라 대상과 닮은 기호들로, 마치 한자어처럼 형상과 의미를 동시에 전달한다. 자연에의 경도는 조형적 형식에도 두드러져서, 블루와 레드로 완전히 적셔진 듯한 작품 [timelessness] [a time of innocence]에서는 원색을 순수함의 상징으로 끌어들인다. 섞이지 않은 색은 자연에서 온 여러 단편들을 하나로 묶어낸다. 김현실에게 자연은 무엇보다도 어린아이 같은 필법으로 자유롭게 그려진 화면에서 두드러진다. 그것은 인위적 방법론의 터득을 통한 자연의 정확한 재현이 아니라, 자연적 과정을 그대로 실행하려는 것이다. 자연의 재현이 아닌, 과정의 실행은 낯설게, 그리고 날 것으로 다가온다. 김현실의 작품에서 자연을 표현했다는 의외의 선들은 필기구를 쥔 아이의 어눌한 손동작을 떠오르게 한다. 이러한 손동작은 정확함 보다는 최초의 느낌과 직관을 과장하고 증폭시킨다. 작가는 자연의 초기 모습을 선호하며, 그것은 작품속에서 현실성보다는 잠재성을 중시하게 했다. 이러한 잠재성 속에서 자연은 고정된 형태를 벗어나, 생성과 소멸의 주기에 빠져든다. 유년시절을 강원도 태백에서 보낸 작가에게 자연은 몸과 무의식 속에 깊이 스며들었을 것이며,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뒤늦게 다시 시작했던 그림에도 그 흔적을 선명히 남긴다. 예술에서는 이처럼 감춰지지 않는, 감출 수 없는 현진실이 중요하다. 이 현진실은 추후에 이런 저런 상징적  과정에 의해 조율될 수 있겠지만, 가장 근원적인 것은 최종적인 심급이 되기 마련이다. 자연은 문명과 달리 퍼도퍼도 고갈되지 않는 원천이 되며, 교육이란 이 원초적 자원이 잘 발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불과하다. 이러한 발굴자는 기존의 어법을 전수시키는 자보다 더 고차원적인 교육자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오래되었으며 변치 않아 보이는 자연에는 새로움과 이질성의 씨앗이 내재한다. 모든 것을 매뉴얼화해서 미리 정해진 이익의 회로로 유통시키려는 체계의 음험한 기도가 있지만, 그 회로로부터 벗어나는 움직임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소통을 빙자한 유통의 과정들은 자연과 삶, 그리고 예술 사이에 더 번잡스러운 방해물을 놓는다. 사회만큼이나 복잡하게 꼬인 예술의 상태는 오염되거나 개발로 망쳐진 자연만큼이나 흔하게 발견된다. 이 복잡한 회로에 속하기 싫어서이든 또는 속할 수 없어서이든, 단순한 현진실을 이리 꼬고 저리 꽈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드는 장의 규칙을 자연지향적인 작가는 거부한다. 완전히 거부까지는 할 수 없어도 그 규칙을 상대화시킬 수 있다. 특정 시간과 공간의 규칙에 불과한 잡다한 것들이 법칙처럼 압박해 때, 차라리 자연을 참조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김현실은 후자의 길을 선택했다.

자연은 단순함 속에서 다양함을 보여준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사회와 역사만큼이나 자연을 참조해왔으며, 이러한 참조는 때로 당대의 지배적 규칙에 변화를 위한 틈을 만들어 내곤 했다. 물론 예술은 언어, 즉 인공이다. 그러나 우리는 외국어와는 달리, 모국어를 어떻게 배웠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것은 타자의 소리를 통해 몸과 무의식으로 스며든 것이다. 어떤 작가의 조형언어가 모국어와 같이 구사된다면-가령 그 언어로 꿈을 꾸고 시를 쓸 수 있을 만큼의 자연스러운 매체가 된다면-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예술에 있어서자연이란 단순히 자연 회귀가 아니라, 자신이 구사하는 조형적 언어가 무의식적으로 습득된 모국어 같은 위상을 갖춘 상태를 말한다. 그들에게 현실계와 상징계는 매우 가까이 있으며, 양자는 밀접하게 연동된다. 그 언어는 이미 몸과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으며, 그것에 도달하는 미로 같은 회로를 통과하는 것이 예술적 과정이다. 그것이 득도와도 같은 갑작스런 깨달음에 의해서이든, 오랜 시행착오와 실험, 그리고 우회를 통한 것이든 도달할 지점은 같다. 김현실의 작품이나 작품제목, 그리고 작가노트를 통해서 발견되는‘순수’,‘원초’,‘원시’,‘무시간성같은 개념들은 그 연원을 자연에 두고 있으며, 그자체가 작품으로 완전히 실현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지향성이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단파장의 강력한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는 색 블루로 칠해진 작품 [timelessness]는 나무와 잎, 넝쿨 등이 원시림처럼 얽히고설킨 모습이다. 그것은 앞으로 성체로 발생, 분화될 모든 기관의 맹아를 품고 있는 씨앗 같은 존재이며, 생명의 기원이 시작된 바다를 떠오르게 한다. 꽃나무 이미지가 전면에 배치된 작품 [a time of innocence]는 푸른색 작품보다 더 분화된 모습이다. 이 그림을 가득 채운 붉은색의 장파장은 푸른색보다 잠재 에너지는 작지만, 더 농익은 모습이다. 배경은 칸으로 나뉘어져 자연의 여러 면모를 담고 있는데, 그것은 반복 속에 있는 차이의 계열을 보여준다. 때로 이러한 계열은 여러 캔버스들로 나뉘어 배열되기도 한다.

자연의 대표적 상징인 나무는 김현실의 작품에서 독특한 형상을 가진다. 나무는 그곳에서 뭐든 나올 수 있는 원초적 그릇(코라) 같은 형태이며, 손가락처럼 쫙 펼쳐진 돌기들은 무엇으로든 변형될 준비가 되어있다. 자연과 일체된 삶을 살고 있다고 간주되는 원시 종족의 흔적 역시 역력하다. 어린이도 이러한 종족에 속한다. 김현실의 작품에서 원시종족과 어린이는 예술가의 모범이 된다. 작품 [a time of innocence] 시리즈에는 아이들에게나무 한번 그려봐라했을 때 나올 법한 이미지들이 발견된다. 물감을 두텁게 칠한 후 긁어내는 방식이나 작업과정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즉흥적 요소는 유희적이다. 자연에서는 발견될 수 없는 기하학적 문양은 작품 제목 [timelessness]

나타나 있는 바와 같은 무시간성을 암시한다. 가령 삼각형이 맞붙은 모래시계같이 생긴 도상은 반복되는 시간을 예시한다. 인간의 생로병사는 자연의 순환적 주기를 반복한다. 같은 것이 되돌아오는 순환 속에서 역사적 시간은 초월된다. 이러한 반복(과 차이)이 있기에 인간에게는 예술이나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닐까. 진보(와 새로움)만 있다면 과학과 기술로도 충분할 것이다.

 

 

김현실의 석사학위 청구전에 부쳐

자연과 인간, 그 사유의 풍경

 

왜 예술가는 인간성 상실과 물질주의에 대한 경계심을 자연으로 표현하게 되는가? 이러한 검토는 김현실의 작업을 여는 중요한 키가 된다. 되돌아보면 인류는 한시도 자연으로부터 벗어난 적이 없었다. 우리의 모든 활동은 자연과 관련된다. 자연 역시 독립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에 대한 탐구가 곧 우리 자신의 탐구다. 모든 것은 서로 얽혀 있다.

미술가에게 있어서 자연은 자신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반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김현실이 바라보는 자연은 자기검토에 대한 결과이며, 자기성찰의 대응물이다. 수많은 대상 가운데, 그가 자연물을 선택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그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는 것, 반드시 그것이어야만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이 김현실에게는 바로 자연이었다. 그리고 그 자연과 자아 사이에서의 연계점을 찾는 일이다.

오늘과 같은 미망의 세계에서 만나게 되는 이는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다. 그는 상실해가는 순수에 대한 그리움을 자연에 빗댄다. 그 속에 파편처럼 흩어져가는 인간의 정서, 욕망을 말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찾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젊은 작가 김현실의 질문이다. 그는 이러한 의구심을 식물과 나무라는 자연 상징물을 통해 풀어가고자 한다. 이와 같이 어떤 사실에 대해 의심을 가지는 일, 어떤 불편한 진실에 대해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 김현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작업동기라 하겠다.

 

김현실이 추구하는 것은 자연의 본성에 뛰어드는 일이다. 그가 생각하는 자연에 대한 접근방식은 인간의 지성적 활동과 관련된다. 그의 선택은 자신의 경험 속에서 얻어진 환경적, 정서적 결과물이되, 자연 속에 펼쳐진 디테일한 요소들은 걷어낸다. 그는 이 세계를 크게 자른 연후 그 아래 표현할 대상을 선택한다. 김현실의 자연은 현실적인 세계와는 밀접하지 않은데, 그에게 소위 유사성 이라는 것은 그리 큰 의미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실한 묘사의 즐거움 속에 안주하는 것은 그의 관념 속에 자리한 지성적 충동과 어긋나는 일이었다. 환영적(Illusion) 요소가 주는 시각적 즐거움이나 유희적 태도보다는 내면적인 요소에 관심이 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식물이나 나무에 달려있는 꽃과 잎사귀가 아니라, 그 안에 내재된 생명성이다. 그에게 있어 자연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전달하고 삶의 약동감을 가져다주어야 한다.

따라서 그에게 필요한 것은 그 추상성을 담보할 수 있는 형태와 색채다. 그에게 유의미한 것은 이런저런 군더더기를 없애고 그 자체로 존재하는 자연이어야만 한다. 꽃과 나무가 선사하는 개별적인 다채로움이 아니라, 그의 감각인식 속에 떠오르는 자연을 갈망한다. 김현실에게는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자연의 세계만이 용인될 뿐이다. 그러나 종국에 그가 원하는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있다. 그의 조형적 목적은 단순히 자연을 추상화하는 것에 있지 않고, 그 사이에 위치한 인류 곧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추고자 한다. 그의 작품은 가시적 성과와 물질적인 성취, 그리고 풍요의 이름으로 모여든 현대인들의 모습에 대한 조명이다. 그의 식물과 나무는 욕망의 순화와 정제를 위한 도구다. 김현실은 자연의 이름으로 감성의 회복을 말하되,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만든다. 한걸음 더 나아가 보다 더 균형 있는 삶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모든 회화는 자연을 그렸다보기보다 자신의 감각을 그린 것이라고 지적한 지식인의 말은 김현실 작업내용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에게 의미 있는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생성되는 형상들이다. 이때의 형상들은 우연의 결과물이 아니라, 개별적 경험의 산물이다. 성장기에 그가 경험한 자연은 마치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그의 사고 속에 흡수된다. 되돌아보면 그 자연이 조형적 감성으로 성장하게 되었고 작업과 자연스런 연계를 가지게 되었다. 환경과 경험 외에 무엇으로 작가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결국 그가 생각하는 자연은 이미 자신이 알고 있는 자연이다. 그가 받아들인 자연은 점잖고 위엄 있는 자연이 아니라, 움직이는 자연이며, 능동적인 자연이다. 한 곳에 뿌리내리고 이를 자신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자연이 아니라, 바람처럼 자유로운 자연이다. 이 같은 관점을 반영하기 위해 그는 역동성, 즉흥성, 감수성이라는 요소를 작품곳곳에 심고 있다.

좀 더 살펴보자면, 먼저 김현실은 한그루의 식물과 나무에서 움직임을 발견한다. 대개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데, 어떤 원칙과 기준에 의해 조성된 가공적 자연에는 관심이 없다. 그의 식물과 나무는 자연스레 서로 얽히고 겹쳐진다. 정형화된 형태는 없으며, 약동하는 자연 앞에 모든 사물의 경계는 해체된다. 간간이 식물의 크고 작은 잎사귀, 나무의 특징을 요약하여 제시할 따름이다. 일견 원시림으로부터 얻어지는 자연미 속에서 그는 건강하고 생동감 넘치는 세계를 발견한다. 단순하고 소박한 자연 요소에 경도한다. 김현실은 이 자연에 우리의 모습을 정확히 대응시킨다.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상태로의 회복. 이것이 김현실이 자연 속에서 얻어내는 사유의 세계라 하겠다.

그 세계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김현실은 몇 가지 방법을 강구한다. 동적인 화면구성법은 그의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포착되는 특징이다. 수평과 수직적 개념은 없다. 어떤 계산과 의도가 느껴지기보다 직관적이고 즉흥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하게 관통하는 질서가 있다. 누가 봐도 식물이나 나무로부터 연유한 이미지를 채용하고 있음을 인식케 하되, 다양한 배치를 통해 자유분방한 생동감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선과 면의 적절한 용법이 한 몫을 한다. , 안료로 채워진 면과 의도적으로 선묘만을 남기는 방식을 병용함으로써, 화면에 리듬감을 생성시킨다. 다채로운 컴포지션과 톤의 변화와 구사력이 있다. 모노톤에서부터 화려한 색감에 이르는 경로에서 그만의 상상력을 발견하게 된다. 대개 몇 개의 색채의 패턴을 설정하고 거기에만 발상이 종속되는 경우가 많으나 김현실에게는 생기발랄한 아이디어가 있다. 자연과의 이야기 생성, 캔버스와의 즐거운 대화를 통해 분명 그는 작업의 즐거움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러한 관점은 그가 구사하는 선으로부터도 발견하게 된다. 그가 작업주제로 생명성을 내세운 만큼 그의 선은 활동적이고 대담하다. 사물의 특징을 간략한 선으로 잡아내면서 생동감을 만들어낸다. 나아가 요소요소에서 선묘의 중첩을 통해 원시림의 이미지를 잡아내고 있다. 긁기, 흘리기, 드로잉적인 요소는 그의 역동성과 원시성과도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는 요소라 하겠다. 김현실이 이러한 조형요소를 즐겨 화면에 등장하는 것도 보다 생동감 있는 화면을 구성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념이 앞설 때 소통이 이를 따라잡지 못한 다. 감성적 에너지의 분출과 표현력을 염두에 두는 것은 좋으나, 보다 정제된 언어도 동시에 필요해진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자면, 일부 작업에서 좀 더 단단하고 호소력 있는 방법-색감의 선택, 안료의 용법, 그라티피적 기호의 도입 등의 제 문제에서 연구가 더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술작품은 작가의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장이 되기도 하지만 고유의 미적 질서, 곧 형식미를 가지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요컨대 미술가 자신의 감각을 그리는 것이 회화일진대, 그 감각이 형성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연유한다.

 

김현실은 스스로도 인정하는 바, 꽃과 식물, 그리고 나무라는 흔한 자연물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소재가 평범한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 대상에서 무엇을 바라보는가가 관건이다. 소재가 독특하다고 해서 그것이 곧 작품의 퀄리티로 연결되지 않는 법이다. 이 전시에서 그가 인류의 공통적인 관심사에 대해 접근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작품이 한갓 개인 일기장에 불과하다면 그 의미는 축소되기 마련이기에 그 의미는 더해진다.

예술작품은 자신 만의 생각을 풀어 놓는 장을 넘어선 개념이다. '말해지기 어려운 것'이다. 조금 나아가자면 '말해질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예술 활동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다. 작품이란 태생적으로 어떤 지침이나 해법을 가지지 않는 점을 고려한다면 김현실은 다시 자신으로 되돌아가 자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타인이 대체해줄 수 없는 것, 자신 속에 잠재해 있는 가능성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삶의 경로에서 만나게 되었던 경험들을 다시금 반추해볼 일이다. 가슴 속에서부터 솟아나는 이미지를 만나야 한다. 내재한 그의 상상력을 흔들어 깨워야 한다.

그는 한그루의 나무로부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생각하고, 관조자로 하여금 작가 자신의 세계에 동참하기를 권유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이 있는 만큼 그에 준하는, 혹은 또 다른 세계가 들어올 수 있도록 자신의 문빗장을 열어놓아야겠다. 경외감으로 가득한 이에게 세계란 언제나 즐거운 도전의 장이다. 필자로서는 그 과제가 김현실에게 무겁게 다가오기 보다는 새로운 기대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감윤조(예술의전당 미술관 큐레이터)

 

 

작가노트 - 자연과 인간

순수하고 원시적인 본능을 동경하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회귀 심리는 복잡한 문명사회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꾸준하게 작용해 온 것으로, 이는 시간과 문명을 뛰어넘는 보편적인 감성의 추구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욕망은 문명 발달에 꾸준한 동력으로 작용했지만, 맹목적인 욕망의 추구는 마치 목마른 자가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이 더 큰 갈증을 불러오고 있어서, 물질적 풍요의 대가로 오히려 정신적 빈곤과 피로를 겪고 있다. 자연을 인간 욕망 충족의 대상으로 보는 정복적인 자연관에 의해서 생태계의 파괴가 심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인간 내면의 삶의 질서가 황폐화되고 있다. 우리 인간들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라도 현 시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관점을 바꾸고, 정복적이고 소유 지향적인 욕망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을 토대로 자연을 바라보는 건강하고 순수한 감성을 조형화하는 것이 작업의 주제이며, 풀과 나무와 꽃과 같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마음에서 가장 친근하게 떠오르는 자연물을 주된 소재로 작업을 풀어내고자 하였다. 대상을 형상화함에 있어서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도 최대한 현재로부터 멀리 떨어진 낯선 곳으로 상상을 멀리 보내서 현실 세계에서 잃어버린 순수성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또한 대상들을 생동감 있고 자유분방한 선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생명의 에너지가 가득찬 자연의 본성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나무와 식물의 이미지들은 최대한 단순화하여 배치함으로써 현대사회의 복잡함에 대비를 두면서, 강렬하면서도 순박한 색채와 기교를 부리지 않는 형태 표현으로 원시주의적 조형의지를 담고자 하였다. 아울러 나무와 식물의 주된 이미지와 더불어 자연을 이루고 있는 태양, 바람, 산과 숲의 이미지들을 단순 추상화하여 조화롭게 배치함으로써 자연의 조화를 정겨운 감성으로 표현하였다.

전체적으로 태초 始原 느낌과 속박되지 않은 자유로움, 분출하는 에너지와 생명력에 대한 노스탤지어의 감성을 표현하되, 그 근원에는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감성을 형상화하고자 하였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며 생명체계의 중요한 구성요소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와 균형을 찾아 떠나는 사유의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김/ 현/ 실

 

국립 경상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 숙명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개인전

2014     초대 개인전, 광주 커피홀릭-갤러리

2014     A&C Art Fair 부스 개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2     개인전, 경남문화예술회관

단체전

2013     한류미술의물결전, 그리스 아테네 국립미술관

2013     대한민국 아트 페스티벌 2013,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2013     나혜석 미술대전 초대작가전

2012~3 대한민국선정작가 전시회, 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서울

2012     남부현대미술제, 여수

2011     ART WIDE Ansan Art Festival, 단원미술관, 안산

2010     Art2010, 단원미술관, 안산

2009     한국수채화 대제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개천미술대상전 추천작가전

수상

2014     BS금융그룹 청년작가 미술공모전 금상

2010     경상남도 미술대전 입선

2005~9 나혜석 미술대전 특선 3, 입선 2

2004~9 개천미술공모 대상전  최우수상 외 다수 입상

2007~8 한국수채화 공모전 입선 2

2008     신조형미술대전 특별상

2008     성산미술대전 특선

2007     남농미술대전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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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후 국립 경상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및 졸업하였다. 2회의 개인전 및 한국수채화 대제전, 나혜석 미술대전 초대작가전, 한류미술의 물결전을 비롯하여 10회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개천미술대상전 최우수상 외 BS금융그룹 청년작가 미술공모전 금상의 수상경력이 있다.
She graduated from the department of clothing in Sookmyung Women's University and then graduated from the department of western painting in college of fine arts of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She held two private exhibits and participated in ten group exhibits including Korean Water Color Painting Great Exhibit, Na Hyesuk Art Exhibit's invited artists' exhibition, and Korean Wave Art's wave exhibit. She received an excellent award in Gaecheon Art Exhibit and gold prize in BS Financial Group youth artists' art exhi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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