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3 THU - 2023.05.02 TUE _ 닮다, 김명식 초대전

[전시명] 닮다

[전시장소] 갤러리 아트리에 본사 (경기도 광주시 목동길 143)

[전시기간] 2023.04.13(목) - 2023.05.02(화)

[개관시간] 평일 09:00 - 18:00 / 주말 11:00 - 18:00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문의전화] 02-587-4110

[홈페이지] www.artrie.com

🖋 작가노트

8년 전(2015년) 정년퇴임(부산 동아대)과 함께 용인 전원에 작업실을 신축 이사를 했다.

용인 시내를 벗어나 조금은 한적한 곳으로 산새들만 지저귈 뿐 조용해 작업하기는 최상의 조건이다. 게다가 좌청룡 우백호라 할까 작업실을 중심으로 앞뒤로 나즈 마한 야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바람을 막아주고 햇살 밝은 남향은 온기를 모아준다. 작업실 뒤로는 실개천이 흘러 눈과 귀를 맑게 해준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 잔에 토스트 한 쪽, 사과 반쪽, 삶은 계란 1개로 가볍게 아침을 한 후 아래층 작업실로 내려와 작업을 한다. 보통 9시에 시작하면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5시까지 계속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주말은 쉬며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는다. 퇴직 후는 아무래도 시간이 남아 때때로 산과 바다 들로 머리도 식힐 겸 스케치를 다녀오곤 한다.

이곳은 보이는 그대로 초록의 향연이다. 작업실 주변으론 논과 밭이 있어 아직 시골의 정취가 남아있고 따뜻한 이웃 간의 정이 있다. 마당에는 수선화, 매화, 영산홍, 금잔화, 모란, 장미, 작약, 수국, 산국 등이 사시사철 피고 진다. 바로 곁에 자그마한 텃밭이 있어 우리 식구들 먹는 채소류는 거의 자급자족을 한다.

80-90년대 고데기 시리즈가 도시의 확장으로 사라진 고향의 언저리라면, 2000년 초반은 뉴욕에서 머무는 동안 그곳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종들과 문화를 담은 이스트사이드 시리즈를, 2015년 정년퇴직과 함께 전원으로 들어온 이후는 이곳의 전원 풍경에 매료돼 초록의 컨트리 사이드 시리즈를 발표하게 됐다. 시 소설 음악 등 모든 예술이 환경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듯이 나 역시 돌아보면 머물렀던 자리가 작업에 미치는 영향이 참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이제 화업 50여 년을 결산하는 전환점에 서있다. 지금까지 부족하지만 꾸준히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작업을 사랑해 주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나의 작품세계를 보여드리기 위해 미술관을 신축 중이다. 이르면 금년 상반기 중 개관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이다. 이제 남은 인생 후반기는 붓을 놓을 때까지 건강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3 계묘년 새해)

Gallery Artrie

전시 문의  02-587-4110

전시 소식  (카카오채널) http://pf.kakao.com/_bFVj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