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은 사랑과 행복, 동심을 주제로 그녀가 바라본 풍경과 세상을 동화적 심상으로 재해석해 표현한다. 울퉁불퉁한 마티에르가 바탕이 된 캔버스 표면 위에 소박한 드로잉과 파스텔 톤 색감에는 그녀의 작업관이 담겨있는 세상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작품을 바라보는 모두가 바쁘고 무거운 일상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안한 쉼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이남숙은 바이올린과 첼로 등 실제 사물들을 작품의 일부로 결합한 콤바인 페인팅 기법을 사용한다. 최근 연구해온 주요 소재인 악기는 음악을 듣고 느낀 감동을 작가의 세계관을 반영하여 작품화한 것이다. 사물이 가진 즉물성의 강렬한 인상은 관객의 기억과 관련하여 능동적 해석과 참여로 이어져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역경과 고비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생각하고 기도하며 깊이 있는 사람으로 성화되어가는 성숙의 과정, 그리고 생명의 경이로움에 대한 예찬이 담겨있다. 모녀화가인 두 사람의 작품에는 그들의 삶에 대한 해석이 각자의 세계관에 따라

때로는 닮아있고 때로는 다른 색채와 무게감으로 표현되어 있다.

 

 

 

 

왼쪽부터 김민정 & 이남숙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