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떠나는 여행>

나는 생동감이 부족한 대상에는 시선을 주지 않는다. 거칠고 힘 있는 필치와 명징한 색의 병치를 선호한다. 거칠고 속도감 있는 필치와 두꺼운 마티에르와 강렬한 색의 병치는 일상적인 사물 속에 존재하는 생명성의 본질을 찾기 위한 나의 표현 방식이다. 이러한 표현 요소들은 조형적으로 순수한 상징성과 심리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중요한 요인이다. 나의 표현 대상이 그 이상의 효과를 획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작품론-

길을 간다. 그냥 꾸역 꾸역 가던 길 간다. 아마 관성인지도 모른다. 이 길을 벗어난 다른 길을 나는 알지 못한다. 이 길은 나의 길이고 그 길이 나다. 가는 길에 시원한 물 한잔 건넬 이 만난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또, 못 만난들 어쩌겠는가 그 길이 내가 가야하는 길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