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선, 면, 공간과 시간이라는 기본 요소들을 재구성하여 흥미로운 운동감과 리드미컬한 시각적 효과를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상하, 전후, 회전 등의 기본적인 운동을 조합하고 변형하여 일정한 패턴을 창출 함으로써, 우주를 이루는 모든 것이 입자와 파장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에너지의 흐름이 끊임없이 순환하고 반복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운동의 재구성은 하나의 회전에서 시작된 질서 있는 움직임들이 선형적으로 흐르는 시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번 전시는 상반된 개념들이 서로 어떻게 만나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했습니다. 빛과 어둠, 이성과 감성, 불행과 행복과 같은 상반된 개념들이 서로 상대적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상태와 기준이 모호해지면 그 경계는 희미해지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의 인식을 확장하고 새로운 관점의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또한, 작업 과정에서 크고 작음, 빠르고 느림, 많고 적음에 대한 판단은 감정과 시점에 따라 크게 요동치며 변하기도 합니다.
상반된 개념들이 결국 어떤 지점에서 만나 조화를 이루는 순간은 종종 찾아오며, 그 결과로 의미가 반전되거나 동일 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행위들이 때로는 불쾌함으로 변모하거나, 파괴적 목적으로 설계된 무기들이 발전하면서 예술적 형태를 띠는 모순적인 현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새롭게 탐구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반된 개념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우리의 인식과 관점을 확장 시키는지에 대한 성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