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인간의 모든 활동은 공간 위에 투영되어 보여진다.  

우리의 삶을 이루어 가는 곳은 하나의 공간으로,  

우리는 그 내에서 활동하고 그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  

상황, 사건 등을 지각하게 되며 공간에 대한 반응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공간은 제한될 수도 또 무한히 펼쳐 질 수도 있다.  

또한 우리의 내면을 통해 인식할 수도 있고 외곽에 머물 수도 있다.  

공간은 움직임이며, 개방이며, 자유이다. 또한 개인들이 부여하는  

가치들의 안식처이며 안전과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고요한 중심이 아닐까... 

그 중에서도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공간과 동일한 범주인  

사실의 3차원 공간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 공간 속에 참여하게 만들고  

또한 유동하는 정신적인 에너지의 흐름의 장을 형성한다고 생각한다

. 이와 같이 공간은 사회 문화적으로 우리와 밀접한 관계 속에 놓여있지만  

고도의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그것을 한정하고  

구속하며 정신적으로 ‘인간의 공간화’를 만들면서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  

이런 것에 대해 우리 또는 나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공간을 재인식하고 그 안에서의 나는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나의 작품 제작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은  

나에게 상상력과 인지력, 그리고 체험과 경험이 집적된 공간 개념으로  

물리적인 장소의 차원을 넘어서 의식 속에 집요하게 추구되고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이 아닌 창조된 현실로 인식되며  

이러한 인식을 작품을 통해 표현해보고자 한다.  

공간을 인식하는데 있어 선과 면이 기본이 되는 것처럼  

나의 작품에서도 선과 면이 기본 틀로 작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표현은 Hot melt 라는 접착제로 외관상으론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열을 가함으로 다양한 점, 선, 면을 만들어 내고  

소재가 주는 투명함, 차가움과 무거움도 다양한 선을 통해 따뜻함과  

가벼움으로 변할 수 있고 염색이 용이해 작품을 표현하고자 하는데 적합하다.  

자유로운 점과 선의 반복을 통해 시간을 동반하며 변화하는 공간과  

그 안에서 변화하는 나, 그리고 ‘인간의 공간화’ 로 단단하고,  

메마르고, 무기적인 공간이 포근하고 인간적인 공간으로 우리에게  

인식되어지를 바라는 마음을 동시에 표현해 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