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서 작가의 작업은 "가상의 낙원을 짓는 과정"으로 정의됩니다. 이 낙원은 현실에는 없지만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작가에게는 도상으로, 관람자에게는 각자의 상상으로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동양적 이상향인 무릉도원에서 출발한 작가의 세계관은 현실에서 닿을 수 있는 낙원을 이야기하며, 이는 전쟁과 고통을 피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평화로운 공동체의 이미지로 표현됩니다. 작가는 이러한 무릉도원이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하다고 믿으며, 자신의 작업을 통해 이를 구체화합니다.

작가의 작업은 어린 시절 읽었던 신화와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구성됩니다. 초기 작업인 **'백일홍 시리즈'**는 기다림과 환생의 상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기다리는 행위로서의 창작 과정을 상징하며, 백일홍의 전설에서 비롯된 재탄생의 이미지를 통해 낙원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이어지는 **'어해도 시리즈'**에서는 물고기와 바다를 통해 낙원을 확장시킵니다. 물속 세상이라는 미지의 공간은 상상의 여지를 남기며, 잉어는 신화적 존재로 발전해 작가의 낙원에서 가장 강력한 보호자인 용으로 변화합니다.

노이서 작가의 작품은 이야기와 상징을 통해 발전합니다. 등장인물로는 작가의 자아를 상징하는 어린 호랑이, 지혜로운 친구로서의 푸른 기린, 그리고 낙원의 수호자인 용이 있습니다. 어린 호랑이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나타내며, 성장하는 자아를 상징합니다. 푸른 기린은 작가의 꿈에서 영감을 받은 존재로, 총명함과 우정을 상징하며 호랑이와 함께 낙원을 탐험합니다. 용은 잉어에서 변화한 신화적 존재로, 낙원의 확장을 이끄는 중심이자 보호자입니다.

작가는 동양의 전통적 도상(일월오봉도, 모란, 소나무 등)을 개인의 기억과 결합해 독창적인 낙원의 풍경을 창조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한 이상향이 아닌, 작가의 삶과 감정이 녹아 있는 개인적인 기록이자 공감의 매개체가 됩니다. 노이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그림일기"로 표현하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개인의 경험을 신화적 서사로 확장시킵니다. 그의 낙원은 관람자에게도 각자의 추억과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노이서 작가의 작업은 끝없는 성장과 변화의 기록입니다. 그 속에는 개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이를 통해 보편적인 감정을 공유하고자 하는 작가의 진솔한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